[VFX 국내 1위 기업…사드 리스크 없는 영화株]
[종목돋보기] VFX(시각효과)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가 260억 원 이상의 높은 수주잔고를 유지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강화되며 엔터·콘텐츠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덱스터는 대체할 수 없는 기술력과 시장내 입지로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7일 덱스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60억 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말 전체 수주잔고 210억 원에서 25% 증가한 규모다. 덱스터는 지난해 1분기 말 납품 후 177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였다가 블록버스터급 영화의 VFX 계약을 따내며 약 250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회복, 유지하고 있다. 현재 5~6편의 중국 영화에 대한 VFX 참여를 논의하고 있어 수주잔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가 강화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덱스터는 사드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기업이 VFX를 맡는다고 해서 중국 영화가 한국 영화로 바뀌거나 한국적인 색채를 띠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국 영화 관계자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중국에서 덱스터를 대체할 기술력을 갖춘 기업도 없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덱스터의 VFX 매출 가운데 중국 매출은 70%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중국 박스오피스 시장 규모는 4억8000만 달러로 세계 2위를 기록, 지난 5년간 연평균 36% 성장했다. 특히, 중국의 영화 편당 제작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영화 제작비 가운데 VFX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2015년 덱스터의 VFX 매출은 중국 영화 편당 제작비 가운데 8%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15%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판타지, 중국 고전물 등의 영화 제작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덱스터는 중국 영화 역대 흥행작 10편 가운데 3편의 VFX를 담당했다. 덱스터가 VFX를 담당한 ‘서유복요편’은 중국 박스오피스 개봉 첫날에만 3억4828만 위안(약 594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덱스터가 참여한 ‘쿵푸요가’(6위), ‘몽키킹2’(10위)도 중국영화 역대 흥행작 10편작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서형석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덱스터는 사드와 무관하게 중국 영화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아시아 넘버원 VFX 기업이며,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중국 영화산업은 영화감독 산하에 VFX 감독자(Supervisor)를 두는 구조로 변화 중”이라며 “VFX Supervisor는 모든 VFX회사의 레퍼런스를 체크하며 등급을 매기고 있는데, 기술력 및 단가 우위에 있는 덱스터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사드 우려에 따라 중국주들의 악재 우려와 룽투코리아, 헝셩그룹, 골든센츄리, 로스웰 등 중국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덱스터는 중국에 대체기술이 없어 사드 우려에도 오히려 수주가 증가하며 사드 영향 없는 영화·콘텐츠주로 평가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드 보복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덱스터가 차기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에서의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덱스터는 완다, 알리바바, 알파 등 대중국 주요 업체들과의 VFX 작업을 넘어, 자체 IP에 기반한 콘텐츠 사업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덱스터 관계자는 “아시아의 디즈니를 표방하며 지난해부터 IP를 모으는 콘텐츠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중국 시장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메인 사업(VFX)이 아닌 콘텐츠 사업에서의 영향이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