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써보니] 네이버 번역앱 ‘파파고’, 음성인식 기술로 한국어로 말해도 알아서 번역 척척!

입력 2017-03-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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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英·日·中 4개국어 서비스…사진으로 텍스트 인식도 가능…양방향 동시 통역은 아직 불가능

▲네이버 번역앱 ‘파파고’ 사용 화면.
스노우보드를 취미로 즐기는 기자는 난생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자연설에서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여행 간다는 설렘도 잠시, 일본어를 전혀 못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걱정이었다. 문득 네이버가 서비스하고 있는 ‘파파고’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파파고는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등 4가지 언어의 번역이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바꿔가며 의사소통을 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현재 지원하고 있는 4개 국어 외에도 스페인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대만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 간의 번역 서비스도 올해 안에 확대할 계획이다.

삿포로에 도착한 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버스를 찾고자 시간표를 확인했지만, 온통 일본어로 돼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뒤 파파고 앱에서 번역을 원하는 부분만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해당 이미지를 인식해 한국어로 번역된 설명이 화면에 나타났다.

일본 여행을 다니면서 파파고는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없었다.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 파파고는 사용자가 한국어로 말해도 알아듣고 일본어로 번역도 해준다. 실제로 렌터카 차량을 대여할 때 “필요한 서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라고 파파고를 통해 묻자 앱에서는 번역된 일본어가 흘러나왔다. 이를 들은 렌터카 직원은 잘 알아듣고 이것저것 필요한 서류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양방향 동시통역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여느 통역앱들이 비슷하지만 사용자가 한국어로 말하고 일본어로 번역을 한 뒤 상대방의 이야기를 번역하려면 설정을 변경해야 한다. 당연히 의사소통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문제는 스마트폰 두 대로 해결할 수 있다. 두 대 중 한 대는 ‘한국어→일본어’로, 또 다른 한 대는 ‘일본어→한국어’로 설정을 하면 중간에 끊임없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해외를 방문한 것이 오랜만인 만큼 대화가 필요한 곳에서는 모두 파파고를 사용했다. 28년 전통의 라멘집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 등 3대가 한 공간에서 가업을 이어가며 같이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일본의 공영 주차장은 입차 시간별로 요금이 다르게 적용됐으며 주유소에서는 ‘가솔린’이 아닌 ‘레귤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만약 통역앱이 없었다면 라멘집에서는 단순하게 3명이 일하고 있는 줄 알았을 것이며 주차장에서는 주차요금 폭탄을 맞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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