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북 공조체제 굳건히 하고 사드 관련 대응 방안 논의할 듯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4월 한국과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가 보도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는 데 이어 부통령도 아시아를 찾는 것이다. 또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 달 초 플로리다 주의 자신의 휴양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초기부터 아시아·태평양에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움직임은 트럼프 정부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정책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고 ST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자마자 아시아 중시 정책의 경제적 핵심이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해 불안을 자아냈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공조체제를 더욱 굳건히 다질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이 한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대응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일본에서는 지난달 아베 신조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미국·일본 경제대화에 참석한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펜스의 파트너로서 대화에 임한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방문에서는 트럼프 정부 들어 껄끄러워진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불쾌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펜스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테러리즘과 기타 안보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정부와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의 분쟁에도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초 트럼프가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폭언을 퍼부으며 1시간 정도로 예정됐던 통화를 25분 만에 끝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에서 미국에 대한 분위기도 냉랭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