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영향 해외 관광객 비중 15% 줄여 예상 … “동남아여행객 등 유치로 계획 차질 없을 것”
롯데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3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숙원사원이었던 롯데월드 타워를 공식 개장한다. 이 가운데 최근 사드 보복과 횡령ㆍ배임 관련 오너가 재판은 물론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 등으로 내우외환에 빠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안 정리 후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할 예정이다.
롯데물산은 21일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내달 3일 전망대, 호텔, 레지던스,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 타워 전 시설을 공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는 1~2층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갤러리로 구성된 ‘포디움’, 14~38층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글로벌 허브가 될 ‘프라임 오피스’, 42~71층에는 업무, 사교, 거주, 휴식이 가능한 ‘시그니엘 레지던스’ 223세대, 각 전용면적 약 139~842㎡ 규모로 마련된다. 레지던스 분양가는 3.3㎡당 층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7000만 원 정도 될 전망이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신동빈 회장님도 지난 2015년 레지던스 입주를 결정했다”며 “그룹 관련 현안이 정리되면 입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ㆍTHAAD)로 인한 중국 시장 위축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사드 이슈는 당분간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해외 판매의 경우 중국뿐 아니라 미국, 중동, 홍콩 등 다각화 전략을 펼쳤기 때문에 전체 분양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원기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담당 상무는 “당초 해외 관광객 비중은 전체의 30%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드 이슈로 인해 15% 선으로 줄여 잡고 있다”며 “중국 이외 다른 지역 여행객을 더 많이 유치해 사드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월드타워의 76~101층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호텔 ‘시그니엘 서울’이 총 235개 객실로 사용한다. 시그니엘은 ‘시그니처’(Signature)와 ‘롯데’(Lotte)의 합성어로 롯데호텔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를 나타낸다. 100층에 있는 ‘로얄 스위트’ 객실은 1박 요금이 2000만 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가다.
이 외에도 미슐랭(미쉐린) 3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Yannick Alleno)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스테이’가 81층에 문을 연다.
108~114층은 한 입주자가 한 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고급 오피스 공간 ‘프리미어 7’이, 117~123층에는 전망대 ‘서울스카이’가 운영된다. 개장 시점 기준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로, 특히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 ‘스카이데크’가 설치돼있다.
서울스카이에서는 동서남북으로 한강과 남한산성 등 서울의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가시거리가 최대 40㎞로, 인천 송도와 서해까지 볼 수 있다.
지하 1~2층과 전망대를 1분 만에 오가는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은 ‘더블데크 엘리베이터’(지하에서 2대가 상하로 붙어서 동시에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다. 이 스카이셔틀은 지난 19일 25분간 멈추는 사고가 발생, 전망대 개장이 기존 일정보다 연기되기도 했다.
최 상무는 “엘리베이터 사고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오픈 전까지 정밀 점검을 해 4월 3일 그랜드 오픈 때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월드타워 개장 직전날인 다음 달 2일 저녁에는 3만여 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불꽃 쇼가 열린다. 불꽃 쇼는 석촌호수의 수변 무대와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 마련된 좌석 총 1만여 석 외에도 타워가 보이는 곳이라면 서울 시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초고층 건축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며 “이곳을 찾는 모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하고, 에펠탑을 넘어 세계인이 사랑하는 랜드마크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