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韓-日 경제 격차 다시 확대 가능성 높아”

입력 2017-03-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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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현대경제연구원)

한국과 일본의 경제 격차가 다시 확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한국경제, 얼마나 일본을 따라잡았나’ 라는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한국과 일본이 세계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9%, 6.3%로 4.4%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1980년 한국과 일본 비중은 각각 0.6%, 9.8%로 양국 간 격차는 9.2%포인트였다. 당시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좁혀진 상태다. 그러나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점차 하락하는 반면 일본은 적게나마 성장세가 이어져 양국 간 경제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산업 경쟁력에서 간극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 최종 수요에서 자국이 차지하는 부가가치율은 일본이 2000년 53.6%에서 2014년 51.8%로 1.8%포인트 떨어졌지만, 한국은 45.1%에서 40.2%로 4.9%포인트 낮아졌다. 일본과 한국의 부가가치율 격차는 8.5%포인트에서 11.6%포인트로 확대됐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기준 한국의 세계 과학경쟁력은 2009년 3위에서 작년 8위까지 후퇴해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 차이가 커졌다. IMD 기준 기술경쟁력도 한국은 2005년 2위까지 올라가 일본을 앞섰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15위로 일본(10위)보다 밀렸다.

기업의 경우 매출액 증가율 기준으로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비슷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에서는 한국이 2010년 5%대 초반에서 2015년 4%대 후반으로 낮아진 반면 일본은 2%대 후반에서 3%대 후반으로 개선됐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지났다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한국경제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전략 재설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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