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전기차배터리 생산 합작공장이 올해 초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측은 협력 파트너들의 전략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와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중국 현지 배터리 생산법인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이하 BESK)이 올 초부터 배터리 생산을 중단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BESK은 북경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팩 공장으로 공장의 가동과 운영 등은 지분의 60%를 가진 북경기차와 북경전공 등 협력 파트너들의 전략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번 공장 가동 중단과 관련해 사드와 연결지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협력 파트너들과 배터리팩 생산 등을 위한 합작을 지속적으로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 정부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보조금 제한 등에 나서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또 다시 조치에 나설 경우 SK이노베이션을 비롯,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고 있었던 탓에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던 BESK까지 압박을 받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가 갈수록 수위를 더해가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