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세월호 침몰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 네티즌수사대 '자로'를 언급했다.
3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야기와 세월호 침몰 원인, 음모론과 정보공개를 주제로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썰전'에서 전원책 변호사는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다시금 부각된 '자로'라는 네티즌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는 "자로라는 네티즌이 레이더 영상에서 괴물체가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이건 잠수함이 세월호 좌현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며 자로의 '세월X' 다큐멘터리에 대해 전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어 "심지어 미국 잠수함이 들이받았다라는 가설도 나왔다. 그런데 내가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해군이 해명을 했는데도 주장을 물리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군은 맹골 수로는 잠수함의 항로로 이용할 수 없는 해역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원책 변호사의 이야기에 유시민 작가는 반박하고 나섰다. 유시민 작가는 "사람들이 '잠수함이 기동했더라도 했다고 하겠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전원책 변호사는 "세월호가 인양이 돼 올라왔는데 좌현 부분에 전혀 상처도 없고"라고 말했지만, 유시민 작가는 "지금 우현이 위로 올라와있고, 좌현이 바닥에 닿아있어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우현과 바닥엔 충돌 흔적은 없다"며 좌현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시민 작가는 "배 전체에서 심각한 충돌의 흔적을 확인할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그런데 그런 의문제기가 계속 나왔던 이유가 뭐냐하면 이 정도의 대형참사가 빚어졌으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고 있는 그대로 공개를 하고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졌어야 한다. 하지만 항적기록도 제대로 공개 안 하고 레이더 영상도 제대로 공개 안 하고 진도VTS와의 교신기록도 편집됐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정부에서는 인양에 소극적이었고 국회에서 만든 세월호 조사특위에는 인력을 줄이고 세금도둑이라고 욕하고 만날 이렇게 해왔으니 정부가 기본적으로 이 대형참사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에 필요한 교훈을 얻기 위한 조처들을 안하거나, 기피하거나 이런 게 뚜렸했기 때문에 '잠수함 충돌설' 같은 문제제기가 나올 토양이 마련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면 전원책 변호사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정권 차원에서 진상규명을 막은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라며 "검경합동수사본부에서는 엄밀히 수사를 해서 불법증축이나 과적 문제 등을 밝혀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불신 때문에 검경의 성과들은 묻히고 잠수함 충돌설이 나온 것"이라며 "정말 만약에 세월호를 끌어올렸을 때 대형충격을 받은 흔적이 있었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지금 변호사님 말씀이 상식인데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 대응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는거다"라며 "정부가 감출 것이 있는 게 아니라면 정부와 여당의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식으로 납득되지 않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시나리오가 필요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시민 작가는 "(자로처럼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나쁜 의도로 일부러 지어냈다고 생각 안 한다. 그분들도 이런 정부와 대통령의 행태, 여당의 행동 등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려면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동원해 설명하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유시민 작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원책 변호사는 "(자로의 '세월X'가) 음모론을 소개하고 확인하고 비판하고 긍정하는 건 좋은데 지금 음모론을 다루는 방식엔 비판이 빠져있다. '잠수함의 충격에 의해서 침몰한 것으로 확신한다'는 이런 음모론이 있다면 최소한 군 당국의 해명이나 잠수함의 기동 가능성은 확인했어야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전원책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고 나서 한국선급, 해운조합, 해양수산부의 전직 고위간부들. 이런 해피아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전혀 없었다"라며 "지금까지 묵인해 온 관행들, 그리고 입법미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작가 또한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미수습자를 찾아내는 일이다. 전부 다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목포신항으로 옮겨오면 내부수색을 하기 위해서 세월호 객실을 잘라내야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러지 마시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문화재 발굴하듯이 정성스레 하나하나 기록해가면서 미수습자를 찾아야 한다"라며 "돈이 많이 들 거다. '1000억 원 넘는 혈세가 또 들어갔다' 이런 얘기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분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국가가 그런 일 하라고 세금 내는 겁니다'"라며 한 줄 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