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 도착 이틀째를 맞은 세월호가 육상거치를 위해 본격적인 자연배수 작업을 시작했다. 동시에 선내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펄 제거 작업도 착수했다.
1일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은 이날 오후부터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 위 펄 제거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한지 이틀째, 본격적인 육상거치 작업이 시작된 셈이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선체조사위원회와 함께 작업방식을 협의했다. 세월호는 전날 오전 7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실려 동거차도 인근을 떠났다. 이어 이날 오후 1시께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현재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이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 20∼30㎝ 높이로 쌓여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펄을 제거해야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 밑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펄 속에는 유골이나 유류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작업자 80여 명이 수작업으로 펄을 떠내 보관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이 현장을 감독하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다. 펄 제거작업은 오는 4일까지 끝낼 예정이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기 위해서 무게를 지금보다 더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왼쪽 면에 배수구를 뚫는 천공작업도 재개한다. 해수부는 모듈 트랜스포터가 약 1만2000t을 감당하도록 작업을 설계했는데 현재 세월호의 무게는 1만3t 안팎으로 추정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의 무게를 정확히 계산하고 있다"며 "자연배수로는 무게를 더 줄이기 어려워서 평형수탱크, 청수탱크 등에 구멍을 뚫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이송에 필요한 모듈 트랜스포터는 총 462대 중 160대가 이날 밤 선박에 실려 오는 등 4일까지 순차적으로 목포신항에 집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