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는 안티에 정비례하는 걸까. 최근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는 '힙통령' 장문복(프로듀스 101 시즌2 연습생)을 거부하는 '안티팬' 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선 하루 200개 이상의 '프로듀스 101 시즌2' 관련 글이 올라오며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일부 네티즌은 장문복을 '장읍읍'으로 부르며 입에 담지 못할 욕과 폭력적 단어를 포함한 악플을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4일 "(장문복이) '슈스케'로 조롱당하고 힘들었다면서 그거 이용하잖아"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과거의 상처를 이겨내고 쿨하고 유쾌하게 돌아온, 조롱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장문복, 그런 콘셉트인가"라며 "진짜 아이돌 하고 싶으면 랩 실력과 외모 등 뭐라도 노력하고 나왔어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문복의 1분 자기소개 영상에서 과거 '슈퍼스타K2' 오디션 때 입었던 파란 줄무늬 옷을 또다시 입고 나온 점을 들며 "조롱당하고 힘들었다면서 실상은 본인이 힙통령 이미지 이용한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비판과 비방을 넘어서 "염산을 붓고 싶다", "내가 꼭 때려서라도 자진 하차 시킨다"라는 등 폭력적 테러를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커뮤니티의 공지사항에는 '비방, 욕설, 음란물 등록 시 삭제 및 차단 조치가 되고 민, 형사상의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가 있지만, 그에 무색하게 폭력적 글이 난무한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대중들은 장문복 관련 기사 댓글에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장문복 뿐만 아니라 '프듀2'와 관련된 언론 기사 대부분엔 '첵길만 걷자', '어센복'(어차피 센터는 장문복) 등이 베스트 댓글로 꼽히며 장문복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한 네티즌은 "프듀2 기사 베스트 댓글이 모두 장문복인게 말이 되냐"면서 "나머지 100명은 들러리냐"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안 불쌍한 사람이 어딨으며 (데뷔가) 안 간절한 연습생이 어디 있나"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장문복을 향한 언론의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일부 팬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넘어선 폭력적 '장문복 안티'를 양산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더욱이 3일 열린 '프듀2' 제작발표회에서 안준영 PD는 "장문복의 인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깜짝 놀랐다. '엔딩 요정'이나 '어차피 우승은 장문복' 등의 문구를 보고 우리 모두 놀랐었다. 그의 성장은 우리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라며 공식 석상에서 장문복을 언급하기도 했다.
장문복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2010년 Mnet '슈퍼스타 K2'에서 처음 대중에 알려졌다. 당시 심사 위원인 가수 이승철과 조성모, 브라이언을 앞에 두고 연신 '첵'이라고 추임새를 넣으며 속사포 랩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힙통령'이라는 별명을 생겼으며, 큰 화제를 모은 만큼 조롱과 비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랬던 장문복이 어느덧 군대까지 다녀와 23세의 청년으로 성장해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지난 9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공개된 '나야 나(PICK ME)' 스페셜 무대에서는 엔딩 컷에서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장문복은 '프듀2' 참가를 앞두고 최근 자신의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슈퍼스타K2'에 나온 지 6년 동안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음악을 하고 싶었고, 6년 전과는 다르게 떳떳하게 여러분들 앞에 서고 싶었습니다"라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난생 처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며 지내온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저의 우상이었던, 앞으로도 영원히 우상일 아웃사이더 형과 함께한 '슈퍼스타K2' Top3 특별 공연 무대가 제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고 2010년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가진 능력에 비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을 알기에 더욱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들 앞에 설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꼭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