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선 "(블랙리스트)주도범"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유 전 장관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의 1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이날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월께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졌고 조 전 장관이 정무수석으로 부임한 건 한 달 뒤가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는 조윤선이 정무수석으로 오기 전에 만들어진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변호인이 "조윤선 피고인이 문체부 장관 재직시절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물의를 범했다는 내부 평판을 들어본 게 있느냐"고 묻자 "문체부 장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블랙리스트 업무를 지시하고 강요한 적은 없었다고 알고 있다"고 옹호했다.
이어 "그 전 김종덕 장관 같은 경우는 직원들한테 그런 강요를 해서 직원들이 싫어한다"며 "조윤선 같은 경우, 이 분으로부터 강요나 피해를 얻은 경우가 거의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된 게)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실제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재판에서 밝혀지겠지만 (조윤선의) 고민의 과정들은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재판부가) 감안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반면 증언 내내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유 전 장관은 김 전 실장 변호인이 "김기춘 피고인이 블랙리스트 범행을 주도한 주범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분명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주저함없이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