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등 역사서·20세기 이전 지도…日 억지주장 조목조목 논증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남의 땅이라고 불러도 독도는 우리 땅.” -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 중에서
“태정관 지령문은 왜 공개를 못해. 아님 일본에서 독도공개 토론회는 어때? 하! 아무 말도 못하겠지. 이미 너넨 알고 있잖아 진실.” - 박명수X딘딘의 ‘독도리’ 중에서
한국과 일본 간 독도의 영유권 분쟁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각종 사료를 증거로 독도는 한국땅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은 “시마네현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황당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가 이달 채택 예정인 2017년판 외교청서(외교백서)에는 독도의 일본영유권 주장은 물론,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정부는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일본 정부의 이런 행태에 대해 강력한 항의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의 황당한 독도의 영유권 주장이 잇따르면서 출판업계에선 일본의 주장에 반하는 독도와 관련된 다양한 책이 독자를 반기고 있다.
저자인 호사카 교수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공학부를 졸업했지만, 학생 시절 명성왕후 시해 사건을 알게 되면서 1988년부터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서울에 왔다. 1998년부터 세종대 교수, 현재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2015년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2003년엔 한국에 온 지 15년 만에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그는 이 책에서 ‘삼국사기’에 512년 신라의 이사부가 동해의 우산국을 정복해 신라에 합병시켰다는 기록, ‘조선왕조실록’과 수많은 공식문서, 심지어 일본이 스스로 작성한 지도와 문서에도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흔적이 남아있다고 주장한다. 일본이 한반도의 국권을 침탈하고 나라 잃은 우리 민족이 역경을 겪는 치열한 순간에도 독도는 우리의 땅이었다. 이후 1965년 한일 기본조약과 한일협정을 맺는 과정에서 일본이 스스로 독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풍부한 역사적 자료를 이 책에 담았다.
그는 일본은 세계지도 제작 과정에서 19세기 동안에 독도를 지도 상에서 누락시키는 오류를 범했다고 말한다. 한동안 그런 상태가 유지되다가 1904∼1905년 무렵, 러일전쟁 당시 독도에 대한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독도의 위치와 명칭과 관련해 일대 혼란이 야기됐다고 설명한다. 1905년 일본은 돌연 독도를 시마네현에 다케시마란 명칭으로 불법 편입시켰지만, 사실 다케시마는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울릉도를 가리키던 명칭이었다. 19세기 내내 일본에서는 독도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으며, 1905년에 이르러 허둥지둥 엉뚱한 이름으로 독도를 그들의 영토라고 불법적으로 편입시켰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가 지도에 ‘동해’가 아니라 ‘일본해’라고 표기하고 있다”라며 “이것은 명백히 일본이 저지른 역사왜곡이고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하며 2014년 미국 버지니아 주 교과서 동해 병기 법안을 통과시킨 성과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