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국 국빈방문 수행 중 성추행 혐의로 경질됐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당시 진술서가 공개됐다.
9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윤창중 전 대변인의 진술서 내용을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2013년 성추행 혐의 당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A4 용지 6장 분량의 ‘자필 진술서’에서는 “제 상태는 나체였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국제법학감정연구소 필적 전문가 역시 윤창중 전 대변인의 필적이 맞다고 분석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당시 피해 여성 A 씨와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A 씨는 “당시 사건으로 여전히 트라우마가 남아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엉덩이를 만지고 호텔 방에서 나체로 있었던 것 외에도 수치스러운 성희롱이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윤창중이 아무렇지 않게 활동을 재개한 것을 보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창중 전 대변인은 사건 당시 성추행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호텔 방에 있는데 노크 소리가 나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생각에 얼떨결에 속옷 차림으로 나가 문을 열었다”라며 “그 가이드가 서 있길래 ‘왜 왔냐, 빨리 가라’며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자신은 속옷 차림이었으며, 나체였다는 보도는 언론의 조작이라고 결백을 주장한 것.
지난 2일 북콘서트에서 3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도 윤창중 전 대변인은 “성추행 사건은 박근혜 1호 인사인 나를 죽이기 위한 음모”라며 “유죄였다면 지금 워싱턴 형무소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전히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이 공개한 진술서로 인해 윤창중 전 대변인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한편 윤창중 전 대변인은 3년여의 칩거 끝에 지난해 6월 칼럼 집필 활동을 재개한 데 이어 최근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