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콥트교회 테러로 최소 44명 사망…국가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7-04-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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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북부 콥트교회들에서 9일(현지시간) 잇달아 폭탄테러가 일어나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출처 = EPA연합뉴스

이집트 북부의 콥트교회 여러 곳에서 9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잇달아 발생해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이집트 탄타 지역에 있는 마르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몇 시간 뒤 알렉산드리아의 성 마크 콥트교회에서도 폭탄 공격이 일어나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이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전국 주요 시설에 군과 경찰을 배치했고 탄타 지역의 ‘시디 압델 라힘’ 모스크에서 두 개의 폭발물을 발견해 해체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콥트교회 2곳을 노린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아마크 통신을 통해 밝혔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2월 11일 카이로의 세인트 피터 교회 안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나 28명이 사망하고 40명 넘게 다쳤다.

이집트는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이나 인구의 10% 정도가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종파인 콥트교를 믿는다. WP는 이집트의 콥트교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공동체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번 폭탄테러로 이집트의 엘시시 대통령은 9일 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3개월 동안 전국에 비상사태 선포하며 극단주의와 싸우기 위한 최고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이달 28∼29일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동맹국을 겨냥한 테러에 애도를 표한다”며 “엘시시 대통령이 잘 대처하리라 믿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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