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동성애 발언'에 반발해 기습시위를 벌인 이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문재인 후보가 국회 본청 앞에서 ‘천군만마(千軍萬馬)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20~30대로 보이는 이들이 무지개 깃발을 펼치며 연단 쪽으로 난입했다. 이들은 "내 존재를 부정하냐”,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등을 외치며 문재인 후보의 사과와 성소수자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과 몸싸움을 벌인 13명은 경찰에 연행됐으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시위자들은 성소수자 단체 연대 모임인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문재인 후보는 이들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5일 밤 대선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관련 발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JTBC 대선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에 반대하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의 질문에 “동성애는 좋아하지 않으나 차별은 반대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무지개행동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명백한 혐오 발언”이라며 “전후 맥락을 떠나 그런 발언이 대선 토론에 나왔다는 것에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간 것”이라고 밝혔다.
무지개 행동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성소수자의 권리 보장과 문재인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