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후보가 아닙니다", “이보세요!”, “동성애 반대합니까?”·… JTBC 대선토론 ‘말말말’

입력 2017-04-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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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5일 한국정치학회와 JTBC,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손석희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대선주자 TV 토론회에서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대선 후보들이 격론을 벌였다. 대선 후보들이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예전 토론회와 다르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여지없이 쟁점사안이나 자질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설전이 오갔다.

다음은 JTBC 대선 토론에서 나온 화제 발언들 ‘말말말’.


손석희 “저는 후보가 아닙니다”

토론 시작에 앞서 손석희 앵커가 “자리 배치가 미묘하다. 한때 같은 당이었던 분들끼리 마주 보게 됐다”고 말문을 열자 손석희 앵커와 마주 보고 앉은 심상정 후보가 “우리 손석희 후보…”라며 말실수를 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저는 후보가 아닙니다”라고 답변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심상정 후보는 바로 정정하며 “(저는) 손석희 사장님하고 같이 해야 하나보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재인, 홍준표에 “이보세요”

홍준표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추궁하자 문재인 후보가 순간 언성을 높이며 “이보세요!”라고 외쳤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이보세요라니,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나”라고 응수했다.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결국 손석희 앵커가 개입해 두 사람의 발언을 제지했다. 해당 발언을 놓고 네티즌은 문재인 나이와 홍준표 나이가 화제에 올랐다. 문재인 후보 나이가 홍준표 후보 보다 한 살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며 네티즌의 입길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홍준표, 손석희에 “소는 누가 키우냐 그 소리죠?”

문재인 후보가 “국민추천제로 인물을 영입하고 싶다”며 “손 사장께서 추천을 받으면 사양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손석희 앵커는 “그 전에 저는 사양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소는 누가 키우냐 그 소리죠?”라고 말해 손석희 앵커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2011년 손석희 앵커는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출마 제안에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나”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홍준표, 문재인에 “동성애 반대합니까?”

동성애가 국방력을 약화시키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문재인 후보가 “동의한다”며 반대 의사를 전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가 재차 “동성애를 반대하는 거냐”고 물었고 문재인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홍준표 후보의 계속되는 추궁에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하지만 차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승민, 심상정에 “문재인 후보를 왜 이렇게 보호하시는지”

유승민 후보는 심상정 후보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심상정 후보가 지난 토론 때 왜 이렇게 문재인 후보를 보호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심상정 후보는 “제 뜻을 말한 거다. 그 말씀을 취소하시라”며 발끈했고 “자기와 견해가 다르면 진영을 나눠서 뒤집어씌우는 것은 우리 정치의 고질병”이라고 쏘아붙였다.


문재인, 유승민에 “정책본부장에 물어보시라”

유승민 후보는 21조 원으로 일자리 81만 개를 창출한다는 문재인 후보의 공약을 문제 삼았다. “계산도 제대로 안 해보고 재원을 너무 낮게 잡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재인 후보는 “유승민 후보가 (캠프의)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정책본부장이랑 토론하다니 너무 매너 없으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심상정, 유승민에 “굳세어라 유승민”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의 ‘3자 단일화’ 문제가 거론되자 심상정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유승민 후보의 말대로 수구보수 밀어내고 따뜻한 건전 보수를 세우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응원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유승민·심상정) 세 사람이 한패 같아”라고 말했다.


홍준표, 안철수에 “숫자 세는 사람이 대통령이냐”

“5년간 청년 일자리 110만 개를 만들겠다”는 홍준표 후보의 공약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실현 가능성을 따졌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일자리 개수 세는 사람이 대통령이냐”며 “정부는 정책의 틀만 정하고 나머지는 기획재정부나 실·국장이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나는 집에 갈 테니 알아서들 하시라”

손석희 앵커가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후보들에게 “후보들이 합의한다면 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고 말하자 심상정 후보가 웃으며 “밤샘토론도 가능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모든 후보들이 합의한다면 가능하다”고 답했고 홍준표 후보는 즉각 “나는 집에 갈 거다”며 “힘들어서 못 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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