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일촉즉발인 벤치클리어링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동료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회초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휴스턴 우완 선발 랜스 맥컬러스가 시속 156㎞의 패스트볼을 마이크 나폴리 등 뒤로 던져 위협했기 때문이다.
'빈볼'이라고 확신한 나폴리는 마운드 근처로 걸어가며 불만을 드러냈고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향했다.
특히 추신수는 격하게 맥컬러스에게 항의했다. 의도적으로 빈볼을 던진 게 아니냐는 것. 추신수는 휴스턴 포수 브라이언 매캔과도 설전을 벌였다.
앞서 1회 호세 알투베, 2회 율리 구리엘이 텍사스 선발 앤드루 캐시너의 공에 맞아 휴스턴 벤치는 격앙된 상태였다.
4회초 4호 솔로 홈런을 때려내 2-1 역전을 성공시킨 나폴리에게 의도성 짙은 위험한 공이 날아오자, 텍사스 선수들은 참지 않았다.
베테랑 추신수와 카를로스 고메즈는 더 적극적이었다. 다행히 설전은 몸싸움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후 경기에서도 빈볼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벤치클리어링은 '론스타 라이벌' 구도를 상기시켰다.
텍사스와 휴스턴은 텍사스 주에 있는 라이벌이다. 텍사스 주가 '론스타 스테이트'로 불리면서 텍사스와 휴스턴의 경기도 '론스타 시리즈'로 불린다.
2015년 7월에도 휴스턴 포수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가 텍사스 루그네드 오도어에게 "빨리 타석에 들어서라"고 요구하며 설전을 벌여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당시에도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론스타 라이벌' 구도가 강해졌다.
나폴리는 경기 종료 후 "벤치클리어링은 야구의 일부"라며 "우리 팀은 가족이다. 서로를 돕고 의지한다"고 말해 동료애를 과시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추신수는 정말 많이 맞았으니까 남일 같지 않았던 것", "머리 쪽에 시속 156km 라니", "팀 내 고참으로서 저런 모습 보기 좋다", "미스터 츄~ 달콤하게 츄~", "싸우려고 하기보다는 팀 베테랑으로 강하게 어필 한 것. 잘했다" 등 추신수의 행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