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신임 정무수석이 15일 자유한국당 정우택·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났다. 9년 만의 정권교체로 야당이 된 한국당은 전 수석을 환영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정책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바른정당은 향후 ‘캐스팅 보트’ 역할을 기대하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 수석을 만나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전 수석은 제일 먼저 더불어민주당을 방문 한 뒤 두 번째로 바른정당을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잘 하실 수 있을 분들 중 최고 잘 할 수 있는 분이 오셨다고 생각한다” 며 “(전 수석은) 3선 의원으로 오랜 국회 경험도 있으시고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다 해보셨고, 또 예전에 청와대 경험도 있어서 제대로 잘할 수 있는 수석을 모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 수석은 “우리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나라와 국민을 위한 마음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방법과 생각의 차이가 약간 있을 뿐”이라며 “그런 생각과 방법의 약간의 차이를 조율하고 협력해 나가는 과정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협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바른정당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개헌을 공식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국회 개헌특위가 가동 중이고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내년 4월 지방선거 때 개헌 관련 국민투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셨다”며 “개헌을 통해 우리 국정 시스템을 바꾸어야 다시 재도약할 수 있다는 의견 많기 때문에 전 수석이 잘 조율을 해서 개헌이 국민들이 기대하고 약속한 대로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전 수석은 즉각적인 답변대신 “참고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이후 전 수석은 국회 일정 마지막에 한국당 지도부를 만났다. 정 원내대표는 “(전 수석이) 굉장히 막중한 책임을 맡으셨다고 생각한다”며 덕담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전 수석 임명 전에) 몇 가지 국정지시 1호 사항이라든지 (발표 때) 저희들과 소통을 하셨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대통령 지시에 의해서 모든 게 이뤄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이는 구조적으로 다른 계층의 다른 의견이 많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국정교과서 폐지나 정윤회 문건·최순실 국정농단·세월호 사건 재조사 등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정책에 대한 불만을 전 수석에게 직접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전 수석은 “여야 모두 나라와 국가를 위해 잘되길 바라는 목표는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약간의 생각과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인데 이를 좁혀가는 과정을 통해 국회도 칭찬받고 청와대도 원만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정 원내대표께서 열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