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주장 이대호가 경기 중 팀 동료 문규현의 뺨을 툭툭 치는 장면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야구팬들 사이에 때아닌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롯데는 안방에서 두산에게 15-1로 완패, 홈경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의 부진보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주장 이대호의 태도였다.
0-8으로 팀이 끌려가던 3회 말 공격을 앞둔 상황에서 조원우 롯데 감독은 선수들을 한데 불러 모았다. 집합 이후 문규현은 휘파람을 부는 듯한 시늉을 냈다.
이에 이대호는 손등으로 문규현의 턱을 한차례 툭 치며 주의를 주는 행동을 보였고, 이 같은 모습은 야구팬들에게 목격됐다.
일부 팬들은 "문규현이 롯데에서 어느 정도 위치가 있는데 후배들 다 있는 곳에서 저러는 건 문제",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공적인 자리에서 저렇게 툭툭 치는 건 보기 안 좋다", "가부장적인 어르신, 선배 문화 없어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대호의 태도를 지적했다.
반면 "대패하고 있는데 휘파람 부는 선수를 따끔하게 주지시키는데 뭐가 잘못이냐", "친한 동료 사이에 그럴 수 있다", "참교육 현장을 보고 계십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문규현의 행동을 꼬집는 팬들도 있었다.
각각 2001년과 2002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와 문규현은 나이로도 한 살 차이 선후배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