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본점(옛 외환은행 본점) 매각 예비입찰이 흥행을 거뒀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알짜 부동산인 만큼 복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하나은행 본점 예비입찰에는 코람코자산신탁, 이지스자산운용, LB인베스트먼트, 캡스톤자산운용 등 7곳 이상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부분 외국계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국내 대기업들도 참여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등이 하나은행 본점 예비입찰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말부터 하나은행 본점 인수를 검토해왔다.
인수 의향을 보인 곳 중 일부는 현재 하나은행 본점 건물을 인수하기 보다 신축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롯데그룹 본점과 가깝고 맞은편에는 SK텔레콤 사옥 등 있다. 하나은행 본점은 오피스빌딩 뿐 아니라 리테일, 호텔, 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
이번에 매각되는 하나은행 본점은 1만1442㎡ 규모의 땅과 지하 3층, 지상 24층 연면적 7만4834㎡ 규모 사옥이다. 허용 용적률은 800%지만 현재 용적률은 436%인 것을 고려하면 90층까지 건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가격은 1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그룹은 매각가격으로 1조 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를 밑돌아도 매각할 의지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자산운용사 중 1조 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참여자와 하나금융그룹 측 간의 협상이 빠르게 진전된다면 우선협상대상자는 6월 말께 선정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의 주관사는 삼정KPMG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