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은 4일 청와대가 딕 더빈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대화를 뒤늦게 공개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안보의식이 말실수를 떠나 무개념의 걱정스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이 한국에 지원하는 사드의 예산 철회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에서 이를 해명한 청와대 관계자의 무개념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미국의 딕 더빈 상원의원은 ‘한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9억2300만 달러를 다른 곳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며 “청와대는 딕 더빈 상원의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리자 뒤늦게 ‘미국 시민으로서 평범한 질문을 하는구나’라고 받아들였다며 해명을 했다”고 전했다.
오 대변인은 “더빈 상원의원은 민주당 원내총무이자 미국 국방 예산의 3분의 1을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있어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를 하고 청와대가 해당 내용을 공개했을 것”이라며 “청와대 관계자라는 사람이 더빈 의원의 발언을 두고 중요하지 않다거나, 미국 시민으로서 평범한 질문을 한다는 식으로 평가절하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무개념 발언은 말실수를 떠나 국내 안보현실과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장애 수준이며 외교상으로도 큰 결례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 대변인은 아울러 “문 대통령은 더빈 의원과의 자리에서 사드 반입 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그저 ‘국내적 조치’라고 말했다”면서 “초록은 동색이라고 문 대통령의 안보의식이 청와대 관계자 수준에 머물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