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4일 귀국했다. 지난달 12일 미국으로 출국한 지 한 달여 만이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공항에 마중 나온 지지자들과 짧게 인사를 나눈 후 “지난번에 제가 부족한 탓에 여러분의 뜻을 받들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자유한국당이 잘 못하는 바람에 대선에 패배했다”며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연발한 뒤 별다른 질의응답 없이 공항에 대기 중이던 승용차에 올라탔다. 이날 인청공항 입국장은 수백 명의 홍 전 지사 지지자들이 몰려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홍 전 지사는 공항에서 예상과는 달리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거나 당의 재건 방안이나 보수 진영의 통합 구성 등의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한 달 뒤인 다음 달 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홍 전 지사는 지난달 9일 대선에서 24%의 득표율(2위)로 패배하자, 잠시 쉬겠다면서 사흘 뒤인 12일 미국으로 건너가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과 향후 정치적 행로 모색에 집중했다. 특히 홍 전 지사는 미국 체류 중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계파정치를 비판하고 당 쇄신을 촉구하면서, 강력한 대여투쟁을 주문해 당권 도전이 기정사실화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