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5일 주주협의회 내용 담은 공문 보내
채권단이 금호산업에 대해 금호타이어의 매각 선결 요건 중 하나인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문제에 관한 입장을 오는 9일까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6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허용 여부를 9일까지 회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5일 상표권을 소유한 금호산업에 보냈다. 채권단은 이달 초 열린 주주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과 중국의 더블스타는 매매계약을 체결할 때 상표권을 20년(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하는 것을 선결 요건으로 삼았다. 이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양측은 어떤 패널티도 없이 매매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현재까지 상표권 사용 허용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박 회장이 ‘불가’ 입장을 확정하면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매매계약이 깨질 우려가 있다.
당초 매각협상 종결일이 9월 23일이어서 채권단이 시간을 두고 박 회장과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서둘러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모양새다. 채권단은 지난달 29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 차례 만나 협상을 벌인 바 있다.
채권단은 상표권 협상이 최대 걸림돌이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매각 종결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박 회장 측에 공문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