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2일 롯데그룹의 8월 분할합병 이슈와 관련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는 오는 8월 말 분할합병에 대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4개사는 지난 4월26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한 바 있다.
김한이 연구원은 “분할, 분할합병 등 이벤트 발표 초기에는 주가수익비율(PER) 일변도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을 적용받던 회사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잣대가 순자산비율(PBR)이나 분할합병 순자산가치(NAV) 등으로 변화하며 상승 여력을 모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상 대주주 지분율과 지배구조 정리 시나리오에 기반해 자산가치 확대 기대가 높아질 경우 투자 멀티플이 재조정될 수 있다”며 “주주총회와 거래정지 기간이 가까워질수록 실제 합산 시총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투자 판단에 있어 더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7월 중순부터는 자산가치 재평가 기대를 넘어 투자 방향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에 배분되는 지분가치와 투자자가 배정받게되는 롯데지주 및 사업회사의 주식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아 일반주주의 찬성이 주주총회 통과에 절대적이지 않으므로 일부 기업들처럼 분할, 분할합병 이후 주주가치 증대 근거에 대해 적극 소통할 필요성은 여전히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 측이 금융계열사 방안에 대해 추가로 소통할 경우 롯데지주의 가치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선 롯데그룹의 상표권을 롯데지주가 신규 등록할 경우 브랜드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할합병 후 추가 순환출자해소 방안이 남아있는 데다, 중간금융지주회사법 도입 가능성이 낮을 때 롯데 금융계열사 처리방안 등이 추가로 소통될 소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