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목표주가를 10만원까지 상향한 증권사도 등장했다.
노무라증권은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부족해 올해 3분기에도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6만8000원에서 SK하이닉스의 역대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10만 원으로 상향했다.
SK하이닉스의 이날 종가가 6만2800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앞으로 59.24%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국내 증권사들의 제시했던 목표주가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난다. 이전까지 국내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키움증권(8만3000 원), NH투자증권(7만7000 원), SK증권(7만6000 원), 삼성증권(7만5000 원), 메리츠종금증권(7만5000 원) 등이었다.
목표주가의 수준은 달랐지만 국내 증권사들도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도 D램 모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당분간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33% 증가한 15조7000억 원, 7조3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종 업계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돼있다는 점도 SK하이닉스의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영업이익과 시총을 비교하면 SK하이닉스가 가장 저평가 받고 있다”며 “하반기 양산 예정인 7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가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하면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일본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 결과도 반도체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한다. 노무라증권은 “결과는 기다려봐야겠지만, SK하이닉스-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 컨소시엄이나 웨스턴디지털(WD) 컨소시엄 쪽으로 인수 가능성이 기울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에 적어도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