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가계대출을 많이 하는 상위 5개 사(SBI·OK·웰컴·JT친애·HK)는 5월 기준으로 금리 20% 이상 고위험 대출 비중을 전달보다 평균 2.3%포인트 줄였다.
일본계인 JT친애저축은행이 고위험 대출을 가장 큰 폭으로 줄였다. 이 저축은행의 금리 20% 이상 대출 비중은 62.28%(4월)에서 55.69%(5월)으로 6.5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2.77%포인트↓), OK저축은행(0.69%포인트↓), 웰컴저축은행(1.52%포인트↓)도 고위험 대출 비중이 하락했다.
다만 HK저축은행은 금리 20% 이상 대출이 89.17%(4월)에서 89.28%(5월)로 0.11%포인트 늘었다. HK저축은행은 이들 중 고위험 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고위험 대출을 줄이다보니 평균 금리(가계신용대출)도 일제히 하락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평균 금리도 가장 큰 폭으로 낮췄다. 평균 금리는 22.03%(4월)에서 20.99%(5월)로 1.04%포인트 감소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내 낮추기로 한 연 20%금리에 근접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0.35%포인트↓), OK저축은행(0.03%포인트↓), HK저축은행(0.12%포인트↓), 웰컴저축은행(0.13%포인트↓)도 평균 금리가 하락했다.
저축은행들이 고위험 대출 비중을 낮춘 것은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강화 정책이 주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지난 3월20일 저축은행이 금리 20% 이상 고위험대출을 해줄 때, 대출채권별 원래 쌓아야 하는 충당금에 추가로 50%를 더 적립하도록 하는 ‘건전성 관리 방안’을 내놨다. 이는 6월 말 기준 대출채권에 적용되는 만큼, 저축은행들이 2분기 들어서면서 고위험 대출을 본격적으로 줄인 것으로 보인다.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상품 활성화, 충당금 강화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금리수치가 낮아진 것만 보면 좋은 듯 보이지만 그만큼 저신용 대출자 승인률이 떨어진 면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