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상공회의소가 재계 단체의 ‘맏형’으로 떠오르면서 이번달 열리는 ‘제주포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포럼은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현안 등을 논의하고 우의를 다지는 자리인데, 최근 대한상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까닭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방미 경제인단을 이끌었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귀국 후 제주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제주에서 열리는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을 주제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석학, 기업 대표, 주한 외국 대사 등이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과 4차 산업혁명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특히 이번 포럼은 역대 최고 수준의 연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기업인 대상 강연을 하지 않았던 도올 김용옥 선생은 제주포럼에서 ‘새로운 한국의 미래와 기업인의 길’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또 김동연 부총리가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주제로 초청 강연에 나선다. 마크내퍼 미국 대사대리는한-미 양국이 어떻게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강연할 예정이다. 추궈훙 주한 중국 대사는 사드 문제로 냉랭해진 한중 관계의 실마리를 풀어낼 방법을 제안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순실 사태’로 전경련의 조직과 위상이 축소되면서 정부를 상대로 한 소통창구 역할이 대한상의로 집중되고 있다”며 “경제인단의 성공을 이끌었던 대한상의가 이번 제주포럼에서도 정재계 인맥을 다지고, 의견을 개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