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홈’ 서비스 내놓고 ‘각’보다 2.5배 큰 데이터센터 계획…LG CNS, 세계 1위 AWS와 협력
국내 IT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빅데이터’에 달려 있는 만큼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새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홈’을 출시했다. 데이터홈은 한 달 요금 1만 원에 저장공간 1테라바이트(TB)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1테라바이트는 고화질 영화를 무려 약 400편이나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네이버는 “랜섬웨어를 비롯한 갖가지 외부 보안 공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기록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플로피 디스크에서 시작한 데이터 저장 시스템은 불과 20여 년 사이에 전혀 다른 세계로 접어들었다. 원판 모양의 자성(磁性) 매체에 데이터를 기록했던 디스크가 사리지고 USB와 외장형 하드디스크가 유행했다. 최근 등장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보다 더 많은 용량을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고, 온라인으로 뽑아쓰거나 다시 저장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데이터 서비스 확대에 맞춰 경기도 용인에 새 데이터센터도 짓는다. 2013년 강원도 춘천에 구축한 ‘각(閣)’에 이은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다. 약 4800억 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 착공, 2020년 개관 예정이며 ‘각’보다 2.5배나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와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서 협력한다. LG CN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가운데 LG CNS가 처음으로 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AWS로부터 클라우드 전략과 컨설팅 역량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컨설팅에서부터 계획, 설계, 구축, 운영까지 클라우드 서비스 전 영역에서 자체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AWS는 LG CNS의 대규모 IT시스템 구축 역량과 솔루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고객군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원덕주 LG CNS 전무는 “AWS와 협업을 계기로 클라우드는 물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글로벌 IT서비스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IT기업의 협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협업을 통해 한국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특화된 클라우드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한국MS는 지난달 국내 호스팅 서비스 전문기업인 호스트웨이와 함께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가 한국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이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한국MS는 또 정부기관 보안 인증인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도 연내 획득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NBP) 박원기 대표는 “미래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저장·분석·처리하는 기술”이라며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AI(인공지능) 시대에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