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홍콩서 감세 혜택 폐지에 직격탄…판매 ‘제로’

입력 2017-07-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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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이후 홍콩서 신규 판매 없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사진 = AP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전기차 세금 감면 혜택을 없애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직격탄을 맞았다.

전기차 감세 혜택이 사라진 지난 4월 이후 홍콩에서 신규 등록된 테슬라 차량이 단 한 대도 없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홍콩 교통국에 따르면 감세 혜택이 사라지기 전인 3월, 한 달간 테슬라 신규 차량으로 등록된 수는 2939대였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등록된 차량의 두 배에 육박한다. 현지 소비자들이 감세 혜택이 끝나기 직전인 3월에 집중적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하고 나서 이후 사실상 발을 끊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럭셔리 자동차 부문에서는 글로벌 판매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시장으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전기차 홍보업체 차지드홍콩의 마크 웹-존슨 공동 창업자는 “홍콩이 세금 면제를 없앤 것이 전기차 판매에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분석했다. 감세 폐지 정책은 내년 3월까지 유효하며 홍콩 정부는 내년 3월 이전에 이 정책을 연장할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국가별 차량 판매를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성명을 통해 홍콩에서 세금 감면 정책이 폐지돼 단기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테슬라 대변인은 “우리는 각국 정부가 전기 자동차 구매를 독려하는 정책을 펴는 것을 환영하지만 정책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에 부과되는 세금이 높은 중국에서 판매가 최근 증가했다”며 “결국 전기차를 좋아하면 사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설명과 달리 각국 정책은 전기차 판매에 큰 영향을 준다. 덴마크에서도 작년에 전기차 감세 정책이 끝나자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테슬라를 포함해 작년 모든 전기차의 신차 등록 건수는 전년 대비 70% 줄어든 1373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지역에서 7% 늘어난 6만3278대가 등록된 것과 대조적이다. 또 올해 1분기 덴마크에서는 48대의 전기차가 새로 등록되는 데 그쳤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에 모델S 세단과 모델X SUV 등을 포함해 2만2000대 이상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한 것이나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배터리팩 생산이 부족한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테슬라는 해명했다. 판매 부진에 테슬라 주가는 최근 급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6일 이후 불과 2주 만에 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를 9일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자신이 받은 모델3 사진 세 개를 올리며 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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