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또 다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공업화식신부는 최근 ‘제 6차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201개 차종 목록을 공개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이번 보조금 지급 목록에서도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AESC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3종은 5차 목록에 이어 6차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지난해 12월 29일 이후부터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번 명단을 보면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업체 보호를 위해서라기 보다 사드배치를 놓고 여전히 한국정부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데에 따른 보복 조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모범규준 인증 제도’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6월 제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5차 심사에 대비해 준비해왔으나 중국 당국이 5차 심사신청을 받지 않으면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 목록에서 한국 업체들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모두 제외시키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쪽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전공·베이징기차와 함께 합작해 만든 법인 ‘BESK테크놀로지 베이징 공장’ 가동을 지난 1월부터 중단했고,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배터리공장도 타 국가 수출용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20~30% 수준으로 낮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