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 3분기에도 '흐림'…인터넷ㆍ홈쇼핑만 무더위에 '방긋'

입력 2017-07-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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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RBSI 상승…기준치엔 못미쳐

(자료제공=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가 3분기에도 어려울 전망이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업종은 수익성 하락 등 경영상 애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인터넷과 홈쇼핑 등 온라인 업종은 무더위와 장마 덕에 경영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 및 6대 광역시 1000여 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91으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하며 2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대한상의 측은 “새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지수가 2분기 연속 상승했다”며 “다만 내수회복과 가계부채 해결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없어 3분기 유통업전망지수는 기준치를 여전히 밑돌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 등 온라인 업태가 무더위와 장마에 따른 영향으로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었다. 인터넷쇼핑몰은 무더위를 피한 온라인 구매 확대와 바캉스 용품 등 시즌 상품의 판매 성장을 기대하면서 RBSI가 100을 기록했다. 홈쇼핑(102)은 에어컨 등 여름 가전과 휴가철 및 추석연휴 기간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반대로 오프라인 업종들은 전망이 그리 밝지 못했다. 대형마트는 가장 낮은 전망치(85)를 기록했다. 이는 더위로 인해 방문 고객이 감소하고 1인당 평균 구매금액 또한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87)과 슈퍼마켓(93)은 전분기 대비 각각 5포인트씩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넘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를 맞아 맥주, 음료수 등 판매가 크게 늘고,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량·근거리 장보기가 확대되며 2분기보다 나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편의점은 근거리 출점 등 과도한 점포수, 슈퍼마켓은 온라인·대형마트와의 경쟁 심화가 매출 확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백화점(91) 역시 중국 관광객 감소와 저가 상품에 대한 선호 증가, 온라인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3분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3.8%) △업태간 경쟁 격화(18.1%) △업태 내 경쟁 심화(10.1%)등을 꼽았다. 또한 예상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8.5%) △인력부족(16.4%) △유통관련 규제강화(11.5%) △자금사정 악화(10.2%) 등이 있다고 답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정부는 지속적인 경기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소비진작책과 함께 유통업계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고, 업계는 신기술 도입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 등 적극적 경영전략을 통해 일자리 확대로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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