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렌·사파이어테크 유증 후폭풍에 28.41%·25.79% 하락
지난주(7월 10~14일)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9.66포인트(1.46%) 내린 654.11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400선을 돌파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는 것과 달리,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157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69억 원어치, 개인은 1747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1년여 만의 거래 재개에… 나노스 이틀 연속 상한 = 한 주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1년 2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나노스(68.76%)였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장 마감 후 나노스의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돼 관리종목에서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나노스는 재상장 직후 13일과 14일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품주의 동반 강세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평택공장 투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칭화유니 그룹 등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가 설비 투자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부품주의 수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이에 반도체 식각부품을 생산하는 하나머티리얼즈가 23.80% 올랐고,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생산하는 타이거일렉이 23.49%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전 세계 낸드 제조업체 설비투자금액이 사상 최대치인 17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관련 부품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접어들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한 주간 19.94% 상승률을 기록한 전자장비업체 비에이치의 경우 애플 ‘아이폰8(가칭)’에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RF FPCB)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2분기 이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19.73%의 상승률을 기록한 상아프론테크 역시 2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에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이 밖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엠젠플러스가 사람의 인슐린을 분해하는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41.87% 오른 것을 비롯해 △화진(43.85%) △미동앤씨네마(23.76%) △서울리거(23.72%) △포스링크(21.72%) 등 종목이 한 주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주회사로 분할한 이녹스… 30.74% 하락 = 같은 기간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인적분할 이후 10일 재상장한 이녹스였다. 재상장 당일 2만83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던 이녹스는 주중 5거래일간 내리 하락하며 한 주 동안 30.74% 떨어졌다. 핵심인 부품소재사업을 가져간 이녹스첨단소재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적자사업부문을 떠안은 지주회사 이녹스에 대해서는 투자 심리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렌(-28.41%)과 사파이어테크놀로지(-25.79%)는 대규모 유상증자 후폭풍을 맞았다. 코렌은 12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뒤 급락했다. 유상증자로 발생되는 신주(1600만 주)가 상장주식(약 1407만 주)을 크게 웃도는 데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1주당 1850원)이 공시 당일 주가인 2380원보다 약 22.22%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파이어테크놀로지 역시 유상증자로 신주 1200만 주가 추가 상장될 예정이라고 공시한 뒤 급락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에 원자력 발전소에 설비를 공급하는 비에이치아이의 주가는 24.81% 하락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앞서 한국형 원전의 영국 수출 기대감으로 반짝 상승한 바 있다. 기대감이 떨어지며 주가를 반납하는 흐름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14일 신고리 5·6호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 악재가 됐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한뉴팜이 자기자본의 22.01%(157억 원)에 달하는 세무조사 추징금 영향으로 18.25%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라IMS(-21.13%) △케이피엠테크(-19.79%) △텔콘(-19.62%) △코오롱생명과학(-19.06%) △중앙오션(-17.91%)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