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와 홍콩 부호들을 중심으로 한 세계의 큰 손들이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침체됐던 태국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태국 3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산시리(Sansiri)는 중국 본토와 홍콩 투자자들 사이에서 태국 부동산 투자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거용 부동산 판매가 75%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산시리는 태국 방콕 시내 중심가에 있는 수쿰윗(Sukhumvit) 지구 개발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자금이 지난해 57억 바트(약 1901억 원)에서 100억 바트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 전망에 맞춰 회사는 지난해 싱가포르 투자 유치 사무실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중국에 새로운 투자 유치 사무실 3곳을 추가로 개설했고 홍콩에 첫 사무실을 열었다.
산시리의 스레타 타비신 대표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부동산 판매는 우리에게 큰 사업”이라면서 “만약 해외 투자자들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면 안 좋은 소문이 금방 나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과 홍콩에 투자유치 사무실 개소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 중 37%는 홍콩이, 31%는 중국 본토 투자자였다. 이밖에 싱가포르와 대만 일본 투자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고속 경제성장을 이어가던 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5%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태국 국내 투자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이에 태국 부동산 시장의 해외 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아파트 부동산 투자 제한이 없는 것도 매력이다.
산시리는 중국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매물은 약 500만 바트짜리 아파트라면서 적당한 가격과 짭짤한 임대 수익,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접근성 등 여러 가지 장점이 많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방콕 부동산의 임대 수익률은 최대 7% 정도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임대용 부동산뿐만 아니라 푸켓과 파타야 등 관광지의 별장 수요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그러나 최근 중국 당국이 자본 유출을 우려해 자본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끊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투자 활성화 흐름을 유지하려면 교통시설과 같은 인프라 개발도 동반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