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 기습 강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관련해 국제 사회가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시험발사를 “북한 정권의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은 이 (미사일) 시험을 규탄하며 이러한 시험과 무기들이 북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거부한다”며 “현실에서는 정반대의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무기와 시험은 세계를 위협해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북한 경제를 약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대륙 간 사거리(intercontinental range) 가능성이 있는 북한의 또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오판 위험을 줄이고 긴장 완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대화채널 제안에 북한 지도부가 호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북한 지도부는 국제사회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하고, 한반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
유럽연합(EU)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U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확인된 직후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내달 초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국을 비롯한 국제 파트너들과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28일 밤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한 지 24일 만이다. 앞서 외신들은 북한이 27일 한국전쟁 휴전협정체결 64주년을 맞아 성능을 강화한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쏜 미사일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 미사일은 예상했던 대로 ICBM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은 (자강도) 무평리에서 발사돼 동해에 입수하기까지 약 1000km를 비행했다”면서 “관계 기관들과 협업해 상세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한국, 일본이라는 동맹국을 방어할 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중거리탄도미사일’로 판단된다며 ICBM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한 미국 한국과 엇갈린 견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