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는 CJ E&M과 다른 길을 갈 수 있을까.
2일 올 여름 기대작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개봉 전까지 예매율 44.2%(19만8951명)로 1위에 등극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앞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영화 '군함도'가 독과점과 역사왜곡 논란으로 몸살을 앓으며 CJ E&M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못했던 상황에서 '택시운전사'는 쇼박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쇼박스는 이날 오전 769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NH투자증권는 "쇼박스의 '택시운전사' 등 하반기 주요 영화 라인업 및 8월 영화 성수기를 기대할 만 하다"며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도 연간 컨센서스 115억 원 중 88억 원으로 높은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쇼박스 주가는 이날 오후 한 때 6290원까지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택시운전사'의 흥행 요소는 다분하다.
1980년 5.18 민주화항쟁 당시, 광주의 실태를 전세계에 가장 먼저 알렸던 독일 제1공영방송 ARD의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에 데리고 갔던 무명의 택시운전사의 실화를 했다는 점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고지전'의 장훈 감독과 충무로 흥행 메이커 송강호의 만남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송강호 뿐 아니라 유해진, 류준열 등 믿고 보는 연기파배우들도 총출동한다. 때문에 일찌감치 '군함도'와 함께 올 여름 100만 관객을 동원할 성수기 대작으로 꼽혀왔다.
'군함도'는 역대 한국 영화 오프닝 최고 스코어를 기록 중이고 빠른 속도로 관객 몰이를 하고 있지만 여러 논란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일주일 차이로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시장의 바람대로 쇼박스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