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항 인근의 섬, 군함도. 일제강점기 800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 징용돼 해저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중노동을 하다 134명이 사망한 곳이다. 군함도는 우리 국민에게는 한이서린 ‘지옥의 섬’으로 불린다.
최근 영화 ‘군함도’가 개봉해 상영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이 군함도 마스코트 인형과 석탄 모양의 과자 등을 제작해 관광 홍보를 하는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군함도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간쇼 군’에 대해 보도했다. 군함도 디지털 뮤지엄이 제작한 ‘간쇼 군’의 몸통은 갈색의 암초를, 모자는 군함도 건물을 표현했다. ‘간쇼’는 우리 말로 ‘암초’를 뜻한다.
매체는 “‘간쇼 군’의 귀여운 표정이 인기”라면서 “실제 군함도 건물은 노후화가 되고 있지만 간쇼 군 모자의 건물은 새롭고 튼튼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나가사키 현 기념품 사이트에 군함도 탄광의 석탄을 표현한 ‘나가사키 군함도 석탄 러스크’라는 과자가 올라온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과자 포장지에는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으로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으며 과자는 까맣고 거친 석탄의 모양을 하고 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된 군함도는 일본 내 인기 관광지로 부상했다. 일본은 세계유산 등록 시 군함도 안내판에 조선인 강제 징용 내용 표기를 비롯해 이 사실을 알리는 센터를 세우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한편 마스코트 인형과 석탄 과자를 제작하는 등 일본의 군함도 관광 홍보에 네티즌은 “제정신인가”, “가지가지 하는구나”, “조롱당하는 기분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