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한을 위협하는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온건한 해법도 제시해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휴가를 즐기던 뉴저지 주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 문제에 대해 통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시 주석과 이날 밤 통화해 북한과 관련한 매우 위험한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며 “나만큼 평화적인 해법을 선호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트럼프는 북한에 대한 강경 기조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주 북한이 미국령 괌 앞바다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계획을 표명한 것에 대해 “만약 괌을 포함한 미국 영토나 동맹국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하게 된다면 북한은 진심으로 후회할 것이며 그 후회도 매우 빠를 것”이라며 군사보복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자 중국에 대북 제재에 더욱 강력하게 나설 것을 촉구하려 한다고 풀이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당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기대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계속해서 탄도미사일 시험을 한 끝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 성공에 거의 다가서면서 중국에 강한 실망감을 표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