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 착한가게’를 응원합니다

입력 2017-08-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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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무더위가 유난히 극성이다. 지속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문 열고 냉방하는 영업’ 자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명동, 강남, 홍대 등 서울의 대표적 상점과 부산, 대전 등 전국 18개 주요 상권 2300여 상가를 대상으로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이 ‘문 열고 냉방’ 자제를 촉구하고, 여름철 상가 전기 절약 실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전력 수급이 어려워져 에너지 사용 제한조치가 실시될 경우에는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문 열고 냉방’ 금지 단속에 들어간다.

정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역대 최고 수준인 8650만kw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 8850만kw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문 열고 냉방 영업’은 문을 닫고 냉방하는 경우보다 전력 소비가 최대 3~4배나 많아 대표적 에너지 낭비 사례로 꼽힌다. 게다가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지구 온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에너지 절약 문화가 생활화된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문 열고 냉방 영업을 하는 사례는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정전대란 이듬해부터 올해로 6년째 계도와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문 열고 냉방’은 여전하다. 단속과 과태료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기에 정부는 민간부문의 에너지 절약 참여 문화 확산을 통해 여름철 최대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에너지 착한가게’는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시작한 캠페인이다. 7월부터 9월까지 자발적으로 실내온도를 지키고 ‘문 닫고 냉방 영업’을 약속하고 실천한 상가에 대해 한국에너지공단이 ‘에너지 착한가게’로 인증하고 현판을 수여한다. 8월 현재 김밥 가게, 화장품 가게 등 전국적으로 약 600군데의 상가가 참여를 신청,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신청 상가는 ‘우리 가게는 문 열고 냉방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라는 스티커를 입구에 붙이고 영업을 하는 등 절전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명동의 한 상가는 ‘문을 닫고 영업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문구와 로고를 매장 전면에 부착하고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이 정부의 일방적 실천운동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참된 기업문화로 진일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에너지공단은 SNS를 통해 문 닫고 냉방하는 상점을 칭찬하는 릴레이 댓글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착한가게에 동참하는 상점 이름도 공개하고 있다. ‘에너지 착한가게’에 참여하는 상가가 많아져 ‘문 열고 냉방 영업’을 두고 여름철마다 되풀이되는 정부와 상가의 숨바꼭질 같은 단속 행태가 근절되고, 절전 문화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온 국민이 힘을 합쳐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3년 만에 IMF 관리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듯이, ‘에너지 착한가게’에 참여하는 ‘착한 국민 의지’가 늘어날 때, 우리의 전기소비 문화가 변화하고, 전기 절약을 통한 최대 전력수요 관리도 가능할 것이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영업이 부진한 상가 나름의 고충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려고 ‘에너지 착한가게’에 참여하는 상점들에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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