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반드시 밝히겠다”
이날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히며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들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을 청와대로 한번 모셔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수색작업을 하는 중에 이렇게 모시게 됐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세월호 진상규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가족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며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런 마음으로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참상의 정부 책임론에 대해서도 확실히 밝히며 전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일침을 가했다. 문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며 “선체 침몰을 눈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선체 안의 승객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응에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을 따듯하게 보듬어주지도 못했고 오히려 국민을 편 가르면서 유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줬다”며 “정부의 당연한 책무인 진실규명마저 회피하고 가로막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질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유족들에게 약속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족협의회 전명선(44·찬호 아버지) 운영위원장은 유족을 대표해 “오늘 이 자리가 세월호 참사의 과제를 해결해나갈 제대로 된 시작을 세상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응당한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불법 부당하게 자행한 수사방해와 은폐조작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강력한 법적 조사기구를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2기 특별조사위원회를 재건해 진상을 제대로 밝혀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협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또 전 위원장은 “자기고향 안산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과 함께 안산은 4·16안전공원의 건립과 함께 안전생명의 교육도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며 “더불어 안산공동체 회복과 416 재단 설립을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뤄나갈 토대들이 마련되도록 적극 지원에 문 대통령과 정부가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세월호 유족들은 문 대통령에게 액자·약전·보석함 세 가지 종류의 선물 노란 보자기에 싸서 전달했다. 세월호 유족 박혜영 씨는 액자에 대해 “아이들 한명 한명에 대한 기억들을 담은 기록이다”고 설명했다. 장부자 씨가 세월호 약전을 전달하자 문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이건 세월호 약전입니다. 제가 처음 나왔을 때 페이스북에 이거 읽은 소감 올린 적이 있는데 다시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보석함을 선물 받은 문 대통령은 “우리 어머니들이 한분 한분 손작업으로 직접 만든 이건 세월호 잊지 말자는 기념품인 것 같다. 마음 잘 받겠다”고 얘기해 일부 유족들이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