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1%투자법’으로 비트코인 공략…4천500달러 선 돌파

헤지펀드가 비트코인에 눈독을 들이면서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했다.

1비트코인 가격이 17일 처음 4천522달러(약 513만원)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단기수익을 노리는 헤지펀드 때문이라고 2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1일 비트코인은 그 진영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로 양분됐다. '분열 소동'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7월 15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2천 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사이에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것은 분열 소동을 극복한데다 개인 중심의 거래였던 시장에 새로운 투자주체인 헤지펀드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미국계 증권사의 간부는 "헤지펀드들이 비트코인 분열 소동이 시작된 6월에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해 7월까지 운용자산의 수 %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비트코인 공략법은 ‘1%투자법’이다. 1%투자법은 운용자산 가운데 1%를 투자할 경우 통째로 날려버려도 큰 손실은 안 되지만 몇 배로 오르면 수익은 매우 크다는 원리를 투자에 적용한 것이다.

세계 투자전문그룹 포트리스(Fortress Investment Group LLC)의 전 매니저인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씨는 운용자산의 1%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바 있다.

헤지펀드가 이 시점에 투자에 나선 이유는 북한의 위협이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기상에서 안전자산인 ‘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상화폐거래소를 운영하는 리믹스포인트(Remixpoint)의 오다 겐키(小田玄紀) 사장은 "북한정세가 긴박한 8월 들어 매매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매매도 급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에서는 원래 개인들이 가격변동이 심한 자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한국 원화로부터 자금 대피 요구에다 가상화폐 투기열까지 겹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11월에 시간당 거래 처리량을 배로 늘리는 규격 가동을 예고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이 시기에 분열소동과 유사한 소동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