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3일 현대건설에 대해 해외 공사 수주는 호재지만 8ㆍ2 부동산 대책의 부정적 영향은 경계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만5500원으로 하향했다.
현대건설은 방글라데시 Matarbari CFPP 건설을 위한 항로준설 매립, 지반개량을 위한 부지조성공사를 수주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수주 규모는 5억8900만 달러(약 6729억 원), 계약 기간은 77개월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 등에서 추가적인 매립 발주가 예상된다”며 “매립 외에도 건축, 송배전, 도로 등 강점 영역에서의 수주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해외 공사보다 국내 주택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 560호 공급에 그쳤던 주택 역시 하반기에는 서울 고덕ㆍ개포, 인천 송도, 세종 등의 분양을 통해 1만1300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현대건설의 매출총이익에서 주택건축사업 비중은 64~69%에 이른다.
그는 “부채비율(130.5%),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 4조 원) 등 유동성 및 건전성면에서 현대건설의 주택경쟁력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액을 4조4042억 원, 영업이익을 2901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1.3% 낮춘 5만5500원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실적추정치 변경은 없으나 최근 8ㆍ2 대책 발표 이후 국내 건설주 전반에 미친 부정적 영향으로 적용 PBR를 기존 1.0배에서 0.9배로 낮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당사추정 ROE가 11.0%임을 감안한다면 적용 주가배수는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