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친환경소재 개발에도 주력
“첨단 포장 기술을 통해 올해 3조 원대 규모로 예상되는 가정간편식(HMR)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
차규환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장은 31일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열린 R&D 토크 설명회에서 “급증하는 간편식 소비 증가에 발맞춰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조리 품질개선을 위한 패키징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는 학사 8명, 석사 18명 등 총 26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햇반, 생수 스파클, 백설 식용유, 스팸, 행복한 콩, 선물센트 등 CJ 제품 패키지의 디자인과 기술, 가격 등 모둔 부분을 연구하고 있다.
즉석밥의 대명사인 햇반은 밥을 담는 그릇은 3중 재질, 뚜겅 기능을 하는 비닐 덮개는 서로 다른 4중 특수 필름지를 사용했다. 산소 차단에 온도, 습도에 영향받지 않으면서도 인체에 무해하지 않다. 특히 100도가 넘는 온도에서도 성분과 외형이 변형되지 않아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서도 조리가 가능하다.
‘고메 상온 HMR’ 은 햇반의 20년동안 축적된 포장 기술을 접목 시켜 산소와 반응해 변색되거나 맛,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산소를 차단하고 리드 필름을 적용해 유통기한을 9개월까지 확보했다.
내용물이 새지 않는 깔끔캡을 적용한 ‘백설 식용유’는 식용유 업계 선두주자였던 사조해표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성과를 냈다. 손에 잡기 편한 생수 ‘스파클’의 다이아몬드형 용기와 원터치형으로 벗길수 있는 스팸 용기도 모두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에서 탄생했다.
이날 CJ제일제당은 국내 최고 수준의 패키징(Packaging, 포장) 기술 시연을 ‘고메 함박스테이크’와 ‘고메 콤비네이션피자’를 전자레인지에 직접 조리했다.
고메 함박스테이크 정식은 만두 찜기 원리를 적용, 전자레인지 조리 시 용기 내에 증기를 발생시킨 기술이 적용됐다. 전자렌인지에 조리한지 2분 정도 지나자 77도까지 온도가 올라 맛있게 데워진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포장을 벗기자 90도까지 올랐다. 손잡이 부분은 40도 정도로 소비자가 용기 그대로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 센터장은 “최근에는 첨단 소재인 ‘서셉터(susceptor)’를 활용해 포장지로 만드는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막바지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셉터’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국가에서 냉동피자와 냉동브리또, 냉동만두 등의 제품 패키지에 적용되는 신소재다. 일반 포장지와 ‘서셉터’ 포장지를 반씩 나눠 만든 포장지로 냉동피자를 전자레인지로 직접 조리해보니, 일반 포장지가 바닥에 깔린 부분의 피자 바닥은 색상의 변화가 없지만 '서셉터'를 깐 부분의 피자 바닥은 마치 오븐에 갓 구운 듯 노릇하게 그을린 상태로 조리됐다.
기술 시연을 맡은 김용환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부장은 “서셉터를 깔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바닥의 온도가 최고 200도까지 오른다”며 “화덕피자 내부 온도인 300도에는 못미치지만 이 또한 기술력으로 가능해질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에는 서셉터 기술이 이미 상용화 돼 있지만 이를 수입해서 제품에 적용하면 소비자가격이 제품당 400~500원 가량 비싸질 수 있어 CJ제일제당은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HMR 포장재가 대부분 1회용이어서 쓰레기를 많이 양산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차 센터장은 “패키징센터의 1년 연구비는 약 10억 원인데 이 중 3억 원은 친환경 소재 개발에 쓴다”며 “오는 2020년까지 더 얇고 가벼운 포장재를 개발해 현재 사용하는 포장재 사용량의 20%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