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명이 뛴 이란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0으로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주장 김영권의 인터뷰마저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9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이날 무승부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다음 달 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사실상 승리가 필요하게 됐다.
특히 이날 경기 결과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 너무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A조 3위를 달리던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0-1로 패하며 한국이 이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으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 때문.
게다가 이란의 사에드 에자톨라히가 후반 6분 만에 퇴장을 당하며 이른 시간대에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던 한국은 '유효슈팅 0개'라는 참담한 기록으로 이날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모인 6만 명이 넘는 붉은 악마를 실망시켰다.
여기에 주장 김영권의 인터뷰는 실망한 축구 팬들들 더 허무하게 했다. 김영권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경기장 안에서 관중 함성소리가 너무 커서 소통이 힘들었다. 소통이 되지 않아서 너무 답답했다"라고 밝혔다.
물론 김영권의 인터뷰는 수비라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었지만, 수적 우위를 가지고도 졸전을 펼친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황에서 관중에게 경기 무승부의 원인을 돌리는 듯한 이 같은 발언은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관중 함성에 핑계를 대다니. 앞으로 한국 축구는 무관중 경기라도 해야겠네", "김영권은 유럽 리그에선 절대 뛰지 못하겠네. 유럽 축구 보면 수만명 관중들의 환호가 얼마나 엄청난데. 거기서 뛰는 선수들은 청력에 문제가 없나봐",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얼마나 목에서 피가 터질 정도로 응원을 했는데 진짜 응원한 게 후회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