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답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 단기그칠 듯

입력 2017-09-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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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은 그 반응을 숨죽여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북핵 리스크를 우려해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이어진다면 원·달러 환율 급등은 물론이거니와 주식과 채권시장까지 트리플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영향력은 찻잔 속 태풍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원화값과 주식시장은 소폭 약세를 보이겠지만 채권시장은 지지력을 보여줄 공산이 크다.

곱씹어보면 북한 리스크에 대한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 유엔(UN)과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강력 제재를 공언하고 있지만 이미 제재를 할 만큼 한 상태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북한과의 대화채널도 완전히 끊겼다. 북한은 북핵문제는 북미간 문제라며 남한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전시작전통제권도 없는 남한으로서는 대응책이 없다.

국제사회에서도 사실상 전쟁 외에 뚜렷이 내밀 카드가 없다. 전쟁이 아니라면 북핵을 인정하고 북한의 평화를 보장해주는 방안이 있을 수 있겠다. 아쉽게도 그 사이 어떤 접점을 찾을 묘안이 아직은 떠오르지 않는다.

북핵 리스크가 꾸준히 지속될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경제상황이 위기에 빠질 수 있겠다. 이 경우 한국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물건너갈 공산이 크다. 반면 북핵 리스크가 급격히 확산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다면 한은으로서는 자본유출 방지를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전자에 힘을 보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채권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이미 단기채권 금리가 금리인상 한번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금리 메리트도 있어서다.

정부는 아침부터 북한 6차 핵실험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시장 안정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참석자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으로 그 겪을 한단계 높였다. 금융안정을 위한 정부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재부가 국고채 5년물을 입찰한다. 물량은 1조55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00억원 적다. 한은도 통안채 182일물 5000억원과 91일물 1조1000억원어치를 입찰할 예정이다. 외국인의 입찰 참여 여부도 북핵 리스크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을 보는 바로미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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