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급등 열흘만 1130원대 ‘북한 원(핵 실험) 투(ICBM 발사조짐) 펀치’

입력 2017-09-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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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판 당국 개입도..북한 리스크 당분간 계속..이번주 1150원 타진할 듯

원·달러 환율이 열흘만에 1130원대로 올라섰다. 상승폭도 10원 이상 급등해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원·달러는 주말사이 터진 북한 6차 핵실험 소식에 급상승해 출발했고, 이후 안정세를 이어가기도 했지만 장후반 북한이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국방부 발표소식에 추가 상승했다. 코스피를 매수하던 외국인도 이같은 소식에 장중 한때 매도로 돌아서기는 모습이었다. 장막판에는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장을 지배했다고 전했다. 미국장이 노동절로 오늘밤도 휴장하면서 북한 리스크를 정확히 가늠하긴 어렵다고 봤다. 다만 안전자산선호 현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장막판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 소식도 전해지면서 북한 리스크가 단시일내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1130원선을 넘긴 만큼 이번주중 다음 저지선인 11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오른쪽은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2원 상승한 1133.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1133.8원 이후 최고치다. 전일대비 상승폭도 4월14일 10.3원 상승이후 가장 컸다.

112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1133.8원과 1128.5원을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5.3원이었다.

역외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하락했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1.5/112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2.8원) 보다 0.75원 내렸다.

코스피는 28.04포인트(1.19%) 하락한 2329.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1일 2139.71 이후 한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6억41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대북관련 리스크가 장을 주도했다. 장중반 이후 주식시장이 버텨주면서 한때 1120원대로 진입하기도 했지만 막판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줄고 코스피도 낙폭을 늘리면서 원·달러도 추가 상승해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핵실험이 일요일에 있었고 뉴욕시장은 오늘밤 휴장이다. 오늘 아시아장 흐름이 뉴욕장 의미에 비하면 약하다. 실질적인 파급력은 내일 정도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시아장에서도 리스크오프로 엔화가 강세인 것을 보면 원·달러도 쉽사리 하락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그간 학습효과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장막판 북한 ICBM 발사 움직임 소식이 전해지는 등 당분간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경원 NH선물 애널리스트도 “북한 리스크가 반영됐다. 장초반 1130원선 돌파 이후 롱포지션 청산 움직임에 일시적으로 1130원을 하향 이탈하기도 했다. 다만 오후 3시 넘어서부터 외국인들이 외환선물시장에서 롱플레이에 나서면서 원·달러 현물도 1130원대 초반까지 올라가 안착하는 모습이었다”며 “막판에는 당국의 미세조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기대선 이후 1110원과 1130원, 1150원이 주요선으로 작용했다. 1130원을 뚫으면서 북한 리스크가 단기 이슈로 끝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것을 반증했다”며 “이번주 1150원선까지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7엔 하락한 109.55엔을, 유로·달러는 0.0025달러 상승한 1.1886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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