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의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가까스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가운데 노장 이동국과 막내 김민재의 활약이 축구팬들에게 단비가 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벡과의 10차전을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간 열린 이란-시리아전이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국은 A조 2위를 지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9위인 한국은 한 수 아래 우즈벡(64위)과의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한국은 우즈벡을 상대로 통산 10승 3무 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수준은 기록을 반영하지 못했다.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등 해외파 공격수들을 선발로 내세웠음에도 전반전까지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패스는 원활하지 않았고 우즈벡에 역습을 내주기도 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이란 덕에 본선 진출을 '당했다'"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다. 본선 무대에 대한 기쁨보다는 우려가 더 클 정도다.
그런 가운데 팬들은 베테랑 골잡이 이동국과 중앙수비수 김민재를 향해 극찬하고 있다.
이동국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에서 신태용 감독으로 수장이 바뀌고 대표팀에 발탁됐다. 2014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단 태극마크였다. 노장의 투혼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동국은 이란전과 우즈벡전에서 단 20분을 소화했다.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동국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란전에서 경기 정규시간 2분을 남기고 투입된 이동국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우즈벡전에서는 이동국은 후반 33분 이근호 대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후반 40분과 44분 이동국은 위력적인 슈팅을 시도했고, 분위기를 가져오는 등 베테랑 면모를 보였다.
김민재 역시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신장 188cm, 체중 95kg의 다부진 체격의 김민재는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따내고 상대에게 과감한 태클로 활약했다. 특히 김민재는 A매치 데뷔 전이던 이란전에서 상대 선수의 퇴장을 이끌어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올해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는 영플레이어상(신인상) 후보 1순위다.
팬들은 이동국과 김민재에 대해 "이동국 들어가니 공격이 확 살더라", "대박이 아빠 수고했다", "이동국 카드 진작 쓰지", "노장은 죽지 않았다 다만 자리를 물려줬을 뿐", "김민재, 절실함이 보이더라", "김민재 발굴 잘 했다", "이동국, 김민재, 염기훈이 다 했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