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그룹 오너 일가가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는 평균 4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입사와 동시에 임원이 됐으며 그룹의 규모가 작고 ‘자녀 세대’로 갈수록 임원 승진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100대 그룹 가운데 오너 일가가 임원으로 근무하는 77개 그룹 185명의 승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입사 후 임원에 오르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4.2년이었다.
평균 29.7세에 입사해 33.7세에 임원 명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이 전무한데도 입사와 함께 임원이 된 오너 일가도 22명으로 전체의 11.9%에 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허진수 SPC 부사장, 임종한 한미약품 전무 등이다.
입사 후 1년 내에 임원이 된 오너 일가는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0.8년), 조현상 효성 사장(0.9년), 임세령 대상 전무(0.8년) 등이다.
세대별로는 재계 1,2세대인 부모 세대는 평균 30.1세에 입사해 4.7년 후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들의 자녀 세대는 29.9세에 입사해 33세에 임원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장이 되는 시점도 부모 세대보다 자녀세대가 이르다. 부모시대는 입사 13.5년 후인 43.3세, 자녀 세대는 12.5년만 후인 40.4세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3세대인 이재용 부회장은 입사에서 임원 승진까지 9.4년, 임원에서 사장까지 7.0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