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이 또래 후배 여중생을 “건방지다”라는 이유로 피투성이가 되도록 폭행하고 ‘인증샷’까지 남긴 이른바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당시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됐다.
당시 주변에는 목격자와 순찰차까지 있었지만 단 한차례의 신고도 접수되지 않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폭행사건이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커졌다는 지적이다.
6일 YTN은 A 양 등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 B 양을 끌고가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화면에는 B 양이 A 양 등에게 폭행 장소로 끌려가는 장면이 담겼다. 가해 학생들은 사람들과 차가 다니는 큰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B 양의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기도 한다.
한 시민이 이를 보고 제지하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B 양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으며 이를 막는 사람도 경찰에 신고한 사람도 없었다.
한 목격자는 가해 학생들이 B 양에게 “신고하니 좋았어?”라며 욕을 하고 “신고하라”라며 소리를 지르는 등 일방적인 집단 폭행이 예상되는 말을 하는 것을 듣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가해 학생들과 B 양이 지나간 거리에는 순찰차도 지나갔다. B 양은 당시 딸이 순찰차를 보고 잠시 안도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결국 B 양은 식당, 편의점, 버스정류장 등이 있는 큰 도로를 400여m 걸어 인적이 드문 폭행 장소로 끌려가는 동안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1시간 반 동안 폭행당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순찰차를 보고 경찰이 신고를 받고 왔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으며 경찰은 “당시 접수된 신고는 없었으며 피해자들이 도로를 지나가기 3분여 전에 이미 이동을 한 상황”이라면서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가해 학생 중 A 양 등 2명에 대해 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가해자 부모의 요청으로 이날부터 신변보호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