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위험을 의미하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한국물이 72bp에 육박하며 1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년3개월만에 역전을 허용한 중국 CDS프리미엄과도 역전폭을 두자릿수대로 벌리는 양상이다.
CDS란 파산 등 신용사건이 발생할 경우 보장매입자에게 손실을 보장해주는 일종의 보험계약이다. 투자국이나 투자자산에 대한 부도위험이 커질수록 보험금 성격인 CDS프리미엄이 올라간다.
반면 중국 CDS프리미엄은 50~60bp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중국 CDS프리미엄과의 역전폭도 11.1bp로 확대됐다.
한·중간 CDS프리미엄은 지난달 11일부터 양일간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말 재차 역전된 후 북핵 실험을 계기로 급격히 벌어지는 양상이다. 2013년 4월30일 1bp 역전 이후 4년3개월만에 역전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도 북핵 실험 직후인 4일 10.2원 급등한 이래 등락을 반복 중이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북한 이벤트를 반영한 것으로 봐야 한다. 9일 북한 건국절도 예정돼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시일내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 원화자산에 대한 헤지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거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많고 비드오퍼도 촘촘한 반면 CDS쪽은 환율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고 비드오퍼도 커 변동폭이 큰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이벤트가 예상되는 기간들이 별탈 없이 지난다면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