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사양산업? 글로벌도 격동의 시기

입력 2017-09-07 15:2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사진=NEW, CJ CGV, 쇼박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꽃이라 불렸던 영화가 예전만 못하다. 급격한 미디어의 흐름 속에 영화 산업 역시 변화의 기로에 섰다.

지난 4월 24일 8만8600원을 기록했던 CJ CGV 주가가 4개월 여 만에 6만 원대로 떨어졌다. 30% 가까이 떨어진 하락원인은 CJ CGV의 2분기 실적 부진도 있지만 한국 영화 시장 전체에 대한 우려도 반영됐다는 게 대다수의 생각이다.

영화를 투자 배급하는 쇼박스, NEW 역시 대목인 여름 성수기가 지났지만 주가는 신통찮다. 영화 ‘택시운전사’가 1000만 클럽에 가입하며 흥행했지만, 7-8월 관객수는 전년 대비 10%나 감소했다. 여기에 영화 ‘킹스맨:골든서클’, ‘남한산성’ 등을 제외하곤 기대작이 없어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업 부재, 경쟁 심화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역신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국 영화 시장을 평가했다.

이는 한국만의 흐름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영화 관련주들의 주가 폭락이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동안 미국 내 극장 1009개, 스크린 1만1083개를 보유한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45%하락했다. 또 다른 극장 체인 리갈 엔터테인먼트는 28%, 씨네마크 홀딩스도 18% 감소했다.

극장 브랜드 뿐 아니라 전 세계 스크린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아이맥스(IMAX), 극장 광고를 게재하는 회사까지 지분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줬다.

미국 현지에서는 영화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흥행작 부재와 VOD 서비스 확산”을 꼽았다. 이는 한국에도 적용된다.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만큼 영화에 대한 관심도와 주목도, 흥행력을 떨어지게 됐다는 것.

그렇지만 단순히 영화를 사양산업으로 분리하는 것 역시 섣부른 판단이다. 아직도 영화를 극장에 가서 보려는 사람이 많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도처에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영화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옥자’를 비롯해 오리지널 영화를 제작하는 이유다. 넷플릭스는 해마다 50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우디 앨런 감독과 손잡고 첫 오리지널 영화 ‘원더 휠’을 올 가을 선보인다.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투자, 제작사들에서 OTT 플랫폼으로 영화의 제작, 유통이 이동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개막한 북미지역 최대 영화제인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이어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10억 달러의 예산을 집행하기로 한 애플이었다고 할리우드 리포터 등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국들을 중심으로 영화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중국 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현지 투자, 합작 등의 형태로 영화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 박스오피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이익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해외 실적 성장세가 이를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