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팀파워] 아동한복 대박난 이베이코리아 유아동패션팀

입력 2017-09-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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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테스트마다 까칠 피드백 날린 아이, 어느 순간 엄지 척”

▲박성일 이유리 유호진 강선화 서예원 정성필(왼쪽부터) 등 이베이코리아 유아동패션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조사와 손잡고 기획한 아동한복 브랜드 엄지한복이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대박 상품으로 등극했다. 사진제공 이베이코리아

최장 연휴인 추석을 앞두고 특수를 누리는 업체가 있다.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두마리 토끼’를 잡은 ‘엄지한복’이다. 론칭일인 8월 28일 하루에만 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달 14일까지 누적 매출은 4억6000만 원. 20여 일 만에 이베이코리아 내부에서 ‘대박’ 제품에 등극했다.

이베이코리아가 한복 제조사 금동이한복과 기획해 전통 아동한복 브랜드를 탄생시킨 유아동패션팀을 만났다. 첫 번째 고객인 자녀에게 늘 샘플 테스트를 했지만 까다로운 피드백을 받기 일쑤였다는 정성필 매니저는 “아이가 ‘엄지한복’만큼은 갖고 싶다’고 말했을 때 히트를 예감했다”고 한다.

유호진 이베이코리아 유아동패션팀 매니저는 브랜드 론칭 단계에서 엄지한복의 3가지 전략을 언급했다. 품질을 가장 우선으로 꼽은 그는 품질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 가장 좋은 실크형 원단을 사용하고 생산공장에서도 수시로 품질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둘째는 안전이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KC 인증을 통과한 원단을 사용하는 등 제품의 안전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마지막으로 꼽은 것은 합리적인 가격. 그는 “유통사와 제조사 간 공동기획 제품으로, 직생산체제를 갖춰 최소한의 마진으로 전 품목 3만9000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아동한복 시장은 온·오프라인의 시장점유율 편차가 가장 심한 품목 중 하나다. 오프라인 시장이 전체 90%를 차지하고 온라인은 약 10%에 그친다. 대부분의 아동한복 업체들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을 주력으로 활용하다 보니 온라인에서는 저가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틈새를 파고든 게 엄지한복이다. 이베이코리아 유아동한복팀은 온라인을 통해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표방하면서 제조업체 서강상사와 손잡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마켓 채널이란 자부심을 드러낸 이유리 매니저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전국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판로를 확보한 것”이라면서 “이베이코리아와 공동 기획한 제품은 유통 단계를 축소해 품질은 높이되 가격은 낮췄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도 만족할 만한 구매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일 매니저는 “이베이코리아 입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 차별화 전략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초반 마케팅 포인트도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박성일 매니저는 “론칭 프로모션으로 고급 보관케이스를 선착순 7000명에게 증정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정성필 매니저는 “제조사인 서강상사 측에서 기존에는 단순 포장만 하다가 한복 보관케이스를 제작해 배송하느라 너무 고생했다”며 “엄지한복의 배송을 담당하는 서강상사 물류팀의 저력”이라고 치켜세웠다.

온라인 페이지 구성 면에도 신경 썼다. 상품 컷을 오직 검정색 배경에 진열한 것이다. 박성일 매니저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 최대한 상품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했다. 오히려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을 강조해 고객에 어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동한복 시장은 여타 유아동 패션 시장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생아 수가 줄어드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것을 당연한 일이다. 이유리 매니저는 “아동한복의 디자인 트렌드가 퓨전 한복에서 최근 다시 전통한복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당분간 전통 스타일 디자인이 강세일 거라 생각된다”고 트렌드를 진단했다.

이 같은 진단을 바탕으로 이베이코리아 유아동패션팀은 벌써부터 내년 설 시즌 한복을 기획하고 있다. 강선화 팀장은 “이번 추석 상품 기획 시기에 비해 원단 가격도 오르고 시장 환경이 여의치 않다”면서 “그래도 현재의 품질과 가격은 유지시킬 계획이며 고급 실크원단을 사용한 돌 엄지한복도 기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글로벌 쇼핑 플랫폼인 이베이의 유통망을 활용해 한복의 성공도 꾀할 수 있다. 정성필 매니저는 “이제 론칭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G마켓 영문, 중문 글로벌 사이트에서 함께 노출되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 전통한복의 아이덴티티가 살아 있는 디자인 옷에 맵시나 탈착에 주안점을 두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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